반응형 감성에세이1 겨울 아침 개구리 왕자님을 만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겨울 아침 아이를 유치원에 등교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제 영하를 바라보는 기온에 입김은 용트림처럼 길게도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코너를 돌아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가는 찰나 인도 경계석 위로 개구리 한 마리가 보인다. 예전 논에 서 자주 보던 국방색 무늬의 참개구리가 고개를 뒤로 돌려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꼼짝도 안 하고 있다. 하 고놈 이 날씨에 이러고 있다가는 곧 죽을 텐데 싶다. 아직 겨울잠 잘 곳을 못 찾은 건지. 이 동네 어디에서 요놈이 나온 건지 신통방통하기만 하다. 잠깐 발걸음을 멈춰 바라봤다. 꼼짝을 안 한다. 날씨가 춥긴 한가보다. 개구리는 변온 동물이니 이렇게 추운 날에는 잘 움직이지 못할 테지. 어릴 적 기억으로 한겨울 .. 2023. 11. 2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