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의 글은 브런치 메인에 오르지 못하고, 아니 구독자가 급등한 작가 내지는 에디터의 최신 픽등 브런치 어느 곳에도 걸리지 못한다. 눈을 씻고 새로 고침을 누르고, 새로운 글을 발행하고 또 그 행동을 반복한다. 마치 나의 글쓰기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는 듯 집착을 한다. 나는 지금 글을 쓰며 배우고 있는 중이다. 출간을 한 적도 없고, 브런치의 그 어떤 꼼페에서도 선정된 적 없다. 한마디로 듣보잡이다. 좋게 이야기하면 열심히 노력 중인 아마추어인 셈이다.
나는 나의 남은 생을 작가로 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했던 내 인생 가장 우울한 시기에서도 그나마 할 수 있었던 일이 글을 쓰는 일이었다. 이 일로 경제 활동을 할 것이다. 출간을 할 것이고, 북콘서트나 강연도 할 것이다. 한 해 한 해 꾸준하게 책을 낼 것이고, 사람들이 내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는 작가가 될 것이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미래의 내가 할 일이다. 지금의 나는 그렇게 할 수 없겠지만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 거다. 나는 글로 밥 먹고 살 테다.
나. 쫌 진지하다.
예전에는 메인에 이름이 오르는 작가의 글을 읽고 싶지 않았다. 정말 말 그대로 질투가 나서 그랬다. 어쩌다 한 번 읽고 나면 괜히
'뭐야 별거 없구먼. 왜 나는 안 올려주는 거야? 뭐 내용도 소재도 글솜씨도 다 나랑 비슷하고만'
라며 스스로 거드름 피웠다.
알면서 그랬다. 작가들의 글들이 왜 오르는지 어떤 면이 나와 다른지 나도 다 알면서 모르는 체했다. 인정하면 내가 글을 잘 못쓴다는 것이 들통나는 것 같아서 그랬다. 치기 어린 그 순간은 배운다는 것보다 내 잘난 면을 몰라주는 세상이 미웠다. 돌이켜 보니까. 내가 20대 때 하던 그대로의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듯싶다.
잘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여기서 내가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내 것으로 만들만한 점을 찾아서 베껴야 한다.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면 나는 그 작가의 장점을 당당하게 훔치는 것이다. 그게 나를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브런치 어느 작가분의 글에서 읽었다. 매운맛을 모르는 사람이 매운 음식을 만들 수 있겠냐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이왕이면 잘 된 글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잘 된 글들은 메인에 오르는 글들이 잘 된 글들이다. 최소한의 기준을 나보다 먼저 통과한 객관적인 지표가 되는 글이다. 혹시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나처럼 메인에 글린 글들이 꼴 보기 싫어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당장 읽으세요 그리고 훔치세요 우리는 잘 된 글에서 훔쳐도 됩니다.
작가들이 글을 쓰는 시선, 세상을 보는 시선, 표현하는 방법, 이런 것들이 나와 어떻게 다른지 보세요 전 지금부터 그럴 겁니다. 그 어려운 걸 제가 하려고 맘먹었습니다. 전 읽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작가에 대해 질투 많이 했습니다.
"저 사람은 직업도 좋은 데 글도 잘 써.. 전생에 나라를 구한겨?"
"이미 책을 낸 게 몇 권이야? 혼자 다 해 먹네..."
"나이도 어린놈이 벌써 책도 냈네. 에라 다 해 먹어라"
"저 사람은 금수저라 시간이 많았나? 뭐 이리 글을 많이 썼어? "
그랬습니다. 작가의 글은 읽어 보지도 않으면서 작가에 대해 질투했습니다. 단지 제가 목표로 하는 일에 먼저 도달했다는 게 제 질투의 이유였습니다. 제 질투를 받으셨던 작가님들 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이제는 작가님들의 글을 먼저 읽겠습니다. 그리고 배우고 제 걸로 만들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도 작가가 될 겁니다. 이제 작가님들을 질투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작가님들의 글을 질투할 겁니다. 그간의 실수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다짐이고 반성이며, 고백입니다.
염치없지만 이 글을 읽어 주신다면
응원의 댓글이나 아니면 라이킷 한 번만 꼬옥 눌러주세요
제 브런치 구독까지 해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대놓고 부탁드리기가....
미래의 작가를 위해서 한번 믿어주시고 밀어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eamturtle/141
'글 잘 쓰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 길면 무조건 안 읽습니다. (0) | 2023.12.04 |
---|---|
나는 저주 받았습니다 (1) | 2023.12.01 |
글을 쓰기 위한 하루 루틴 (1) | 2023.11.28 |
쓸 줄만 알지 다시 고치지 않는 작가들은 뜨끔하겠다. (1) | 2023.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