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인생이 힘겨워 내게 조언을 구한다면, 내가 당신에게 해줄 두 가지의 조언은 이것이다.
글쓰기와 조깅을 해라.
조깅은 당신의 우울함을 육체적으로 개선해 줄 것이다. 달리면서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당신의 우울한 감정을 안정시켜 줄 것이다. 아드레날린은 긴장감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 도파민은 동기부여가 되고 목표를 위해 뛰도록 만들어준다. 이를 베이스로 하는 글쓰기는 당신이 겪는 모든 일들을 재료로 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줄 것이다. 당신이 겪는 최악의 상황마저도 재료가 되고, 소재가 되어줄 것이다.
글쓰기가 좋은 점이란 이런 것이다.
글쓰기는 나의 절망과 분노, 슬픔과 게으름, 비겁함, 간사함 등 나의 모든 나쁜 점들까지도 돈으로 만들 수 있다. 돈이 너무 직설적이고 물질적이라면, 돈이라는 단어만 결과로 바꾸어 주자
글쓰기는 나의 절망마저 결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글쓰기는 나의 절망마저 돈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나는 이 문장이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고르고 고른 재료가 필요하다. 음식이라면 신선하고 제철인 식재료가 필요하고, 제조업이라면 때때로 희귀한 자재가 필요하기도 한다. 허나 글쓰기는 필요한 것이라고는 펜과 종이가 전부다. 물론 지금은 뭐... 노트북이나 핸드폰 정도는 필요하지만. 본. 질. 은.. 펜과 종이 아닌가. 적을 곳만 있다면 세상만물이 당신의 글감이 된다. 당신의 절망적인 순간마저 당신의 글의 소재가 되거나 영감이 될 수 있다. 글쓰기는 재료를 고르지 않는다. 어떤 작가분은 [부사] 하나로 영감을 얻어 글을 쓴다. 그 단어 하나에서 꼬리를 물고 나오는 경험과 소재와 이야기가 글이 된다. 어떤 작가는 자신의 투병기를, 어떤 작가는 자신의 일상을 소재로 글을 쓴다.
우리는 이것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을 발판으로 인생의 나락에서 딛고 올라설 수는 있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엘리베이터가 아니다. 가파른 계단이나 사다리에 가깝다. 힘껏 붙잡고 있지 못하면 떨어지기 십상이다. 실패는 항상 도처에 널려있다. 실패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그 실패를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것이다. 그러면 실패의 아픔과 시련은 항상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목에 담이 오게 할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어깨 위에 놓여 있던 실패는 당신을 말린다.
"해봐야 지난날처럼 실패할 거야"
"이런 아픔. 또 겪으려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힘들어"
속삭인다. 끊임없이. 어깨 위에 놓인 짐과 부담이란 보통 이렇다. 이것이 당신이 실패를 겪은 후 겪는 대부분의 경험일 것이다.
두 번째는 실패를 발아래 두는 것이다.
발아래 두는 실패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내 어깨를 누르지 않는다. 가볍게 새로운 도전을 즐길 수 있다. 장애물이 생기면 살짝 밟고 올라설 수도 있다.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장애물이 오면 실패했던 것들을 하나 더 꺼내어 높게 쌓으면 된다. 그럼 또 장애물 하나를 넘어갈 수 있다. 실패가 많으면 많을수록 디딤축을 높게 만들어줄 수 있다. 높은 장애물도 넘을 수 있게 된다. 실패로 장애를 넘어 성공하는 것이다. 이럴 때 실패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니 실패에 대한 인식이 나쁠 리가 없다. 실패할수록 나는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두 가지 방법 모두 실패를 안고 사는 건 같다. 실패를 경험하는 것도 같다. 그 실패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다른 것이다. 발전하는 자는 실패를 디딤돌로 삼는다는 것. 실패마저 써먹을 줄 아는 자일 것이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밝히지만 이것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이것은 실패하지 않는 법에 가깝다. 실패를 통해 인생이 침식당하지 않는 법이다. 이로서 삶이 성공에 가까울 수는 있지만, 보장하지 않는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실패를 하면서 아닌 길을 지워나가는 것이다. 백가지의 길 중 99개의 실패하는 길을 경험하고 비로소 도달하는 길이다. 우리는 성공을 너무 쉽게 바라는 경향이 있다. 몇 번의 실패로 인생이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그래 본인의 삶이니 본인이 결론 내릴 수는 있다. 때로는 타인의 성공마저 성공의 이면에 있는 실패의 쓰라린 경험은 외면한 채 운과, 타이밍이 좋아 성공한 것으로 폄훼하기도 한다. 성공은 한 번에 오지 않는다. 한 번에 큰 기회를 잡는 사람은 없다. 있다고 해도 본받을 점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몇 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한 번에 성공할 수 있는 요행은 이미 지났다.
실패를 안고 살아야 한다면, 가치 있게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실패를 통해 가치와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글쓰기의 장점은 실패마저 돈으로 바꿀 수 있다. 실패마저 글의 소재가 되고 영감을 줄 수 있다. 작가가 되지 않아도 작가로 가는 길에 디딤돌이 되어 준다.
글쓰기는 실패를 정제해 정수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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