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22-23 <김은경,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많이 읽고 쓴다.
구체적으로 쓸 것.
사람들이 커피숍이나 술자리에서 수다를 떨다가
"아 내가 얼마 전 이런 글을 봤는데"하면서 전해줄 만한 이야기라면
성공한 것이지요
p 24-26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김은경,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中>
에세이는 '독자들에게 나를 궁금하게 하는 유혹의 글쓰기'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대신 누가 써도 상관없을 , 관념적이고 뻔한 글을 많이들 씁니다. (중략)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이야기에는 힘이 없습니다.
"나를 드러내는 것"은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한 첫 번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읽는다.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많이 쓴다. 역시 이해한다. 구체적으로 쓴다? 조금 헷갈린다. 구체적으로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구체적이라는 것은 많은 정보를 품고 있다. 말하는 대상에 대한 정보,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한 정보 등이 담겨 있다. 정보는 내가 경험으로 얻은 것들이 많다. 구체적으로 쓰고 나를 드러내는 것은 나의 경험을 공유하자는 뜻이다. 내가 어디에 살고, 어디에 누구인지에 독자들은 궁금하지 않다. 독자들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떤 경험으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아이들의 육아를 하면서, 부모들의 고충을 느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의 저조한 이유를 어렴풋이 경험했다.
전국의 골프장을 돌아다니던 내가 아이의 육아를 위해 집안에만 머무르려니 쉽지가 않다. 엉덩이에 좀이 쑤셔 아이를 안고 자꾸만 들썩들썩한다.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도 쉽게 나가 머무를 곳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아이의 육아에 친근한 국가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비혼과 딩크를 고집하는 이유가 이해가 될 것 같다.
정답은 없겠지만 첫 번째 글에 비하면 두 번째 글이 좀 더 나은 글이다. 구체적으로 글을 썼을 뿐 아니라 나의 경험이 녹아 있는 글이다. 꼭 대단한 경험일 필요는 없다. 특이한 경험이 아닌 일상적인 일들이 나의 글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주저할 수 있다. 당연하다. 많은 작가들이 필명으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도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괜찮다. 나도 필명이다. 필명 뒤에 서게 되면 글이 조금은 더 자유로워진다. 내 이야기를 내 이야기가 아닌 듯 쓰는 것이 조금 쉬워진다. 어디까지 나를 드러내는 가에 대해서는 스스로 정할 수 있기에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내가 하고픈 이야기만 하면 된다. 생각보다 솔직해도, 생각보다 다른 이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p5. 무엇을 쓸 것인가 (2) | 2023.12.29 |
---|---|
chap4. 작가가 되었다는 느낌을 만끽할 것 (2) | 2023.12.28 |
chap2. 글 쓸 시간이 없는 당신에게 2 (0) | 2023.12.10 |
chap1. 글 쓸 시간이 없는 당신에게 1 (0) | 2023.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