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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chap5. 무엇을 쓸 것인가

by 성준이라 202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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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1-33 <김은경,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어떤 지점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면
거기에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몇 번인가를 반복하다 보면 주제를 낚아내는 자신만의 기술이 생겨날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특별한 어떠한 아주 대단한 주제를 찾거나 떠올릴 수만 있다면 베스트셀러작을 당장이라도 써 내려갈 것 같다. 내가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대단한 주제를 떠올리지 못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다 때때로 아주 번뜩한 주제 또는 글감이 머릿속에 번개처럼 파바박! 떠오른다. 어서 펜을 내게 주시오 급히 편 노트북에는 한 문장을 채우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나의 모습. 

 

우리는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일상을 쓰는 것이다. 일상에 있었던 소소한 일이 어느 날 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주는 그 순간이나 공간을 글자로 낚아채 잡아 내는 것이다. 특별한 사건보다는 특별한 감정에 주목하자. 매일 타고 내리는 지하철에서 보는 풍경이 오늘은 남다르다면, 내가 그렇게 느낀 그 지점이 오늘의 글감이 된다. 어쩌면 매일 반복하는 일들에서 더 많은 글감을 찾을 수 있다. 매일 반복하는 일인데 매일 똑같은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오늘이 어제와 다른 기분이라면 그 역시 오늘의 먹잇...아니 글감이다. 

 

매일 쓰는 글은 일상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평범한 나의 날을 드라마로 만들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글감도 쓰는 힘이 길러져야 작품이 되고, 소위 꺼리가 된다. 성공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은 골라서 찾아온다는 말이 아니라. 준비된 자가 지나가는 성공의 뒤통수를 낚아챌 수 있다는 것이다. 

 

힘을 기르는 일은 반복해야 하는 지루한 작업이다. 그 지루함을 버티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그래야 글 쓰는 힘을 기를 수 있고 글감이라 여기는 녀석을 맘껏 낚아챌 역량이 생긴다. 우리는 잘 안다. 뭐든지 한 번에 잘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반복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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