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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20

9살 아이에게 허락된 것 "엄마~ 무울~" "또? 방금 전에도 마셨잖아 또 목이 말라? 운동을 열심히 했나? 아니면 오늘 음식이 좀 짠가?" "그냥 목이 말라요" 나와 함께 마당에서 놀던 성준이가 또 물을 마시고 왔다. 새로 이사 온 집은 좋다. 방도 세 개나 되고 마당도 있고, 옥상도 있다. 그리고 방 중에 한 방은 입구가 두 개다. 현관으로도 들어갈 수 있고, 옆문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아버지는 이 방을 월세를 놓으실 계획이라 하셨다. 아 그러고 보니 화장실이 밖에 하나가 더 있다. 지금까지 살던 집이랑 완전 다르다. 마당에는 수도꼭지도 있다. 하루 종일 성준이랑 마당에서 논다. 마당에서 딱지치기도 하고, 비석 치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한다. 이제는 마당에서 뛰고 소리를 질러도 엄마가 뭐라 하시지 않는다. 그래서 난 기분이 .. 2023. 12. 6.
단편 ; 스노우볼 여인은 오늘도 쇼핑을 하고 있다. 아이가 찾는 장난감을 찾기 위해 온 동네의 장난감 가게며, 쇼핑몰이며 돌아다니고 있다. 장난감 하나를 사는 게 이리도 힘들 줄은 몰랐다. 유치원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다며, 조르지는 않아도 눈물 글썽이는 모습에 소매를 걷어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일인가 싶기도 하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그럴듯해 보이는 상술에 등골이 빠지는 것은 부모다. 이런 마케팅은 배워 써먹어야겠다 다짐했다. 내년에는 그녀의 회사가 좀 더 잘 되기를 스스로 바라본다. 다음 주에는 마케팅 팀에게 이것과 관련해 프로젝트를 하나 던져줘야겠다. 역시 우리나라는 아이에 관련된 것이라면 장사가 된다. 미디어란 참 대단하다. 드라마에 잠깐 PPL처럼 나온 스노우 볼이 이제는 구하려야 구할 수.. 2023. 12. 5.
우울증과 치질 무엇이 더 창피할까? 머리부터 내려가면 나는 귀에 메니에르 병이 있다. 청력 저하를 동반한 어지럼증이 특징이다. 이제는 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 완전 쥐약이다. 코에는 만성 비염을 달고 산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아래 어금니가 하나 빠져 있는데 제때 치료를 안 했더니 위 어금니가 주저앉아 이제 임플란트 하려면 위아래 둘 다 해야 한다. 그 외 충치도 다수다. 비염과 강아지 알레르기로 (우리 집은 강아지가 두 마리인데...) 어쩌다 만성 호흡기 질환이 생겼다. 허리는 디스크는 아닌데 근육이 꽤 잘 놀란다. 비만도 아닌데 고지혈증이 약하게 있다. 그리고 치질약을 먹어야 했던 적도 있다. 내 몸은 그렇다. 아. 우울증을 앓고 약도 잠시 먹었다. 이중에 브런치에 썼던 건 우울증과 허리 두 가지 소재였다. 갑자기 웬 신체 고백일까? .. 2023. 12. 5.
허..허히하 하하효.. 26살에 크게 허리를 다쳤다. 이후로 환절기가 오거나 잘못 재채기를 하면 허리가 삐끗한다.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병원도 다녀봤다. 디스크가 안 좋긴 하지만 그보다 소위 근육이 놀랐다고 한다. 문제는 한 번 놀란 근육은 더 작은 일에도 경직되거나 할 수 있다고 한다. 자주 재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30대 중반 이후로 일 년에 한두 번씩 허리를 잡고 드러눕는다. 이유는 대부분 하찮다. "재채기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어요." "아이를 안다가 허리가 나갔어요." "그냥 앉아있다 일어섰는데 허리가 아파요." 창피해 어디에 말도 잘 못한다. 허리가 아파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허리가 정말 아프면 꼼짝도 못 한다는 것을. 심했던 적엔 2박 3일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화장실도 누워 기어 다녔다. 난 허리 아..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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