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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진 나이테는 어떤 모양일까? 겨울이 추운 이유는 나무에게 멋진 나이테를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고통은 흔적을 남긴다. 몸에 난 상처는 흉터를 남기고, 가슴에 새겨진 상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남는다. 우리는 이것은 경험이라고도 하고, 흔적이라고도 한다. 계절이 똑같은 나라의 나무에는 나이테가 없다. 단단해져야 할 부분도 필요 없고, 멋지게 자라야 할 시기도 필요 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처럼,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아가면 된다. 하지만 봄이 있고, 여름이 있고, 겨울이 있는 나라의 나무들은 몸에 흔적을 새기며 살아간다.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물이 많은 계절엔 마음껏 줄기를 위로 옆으로 뻗어며 자라 가고, 혹독의 추위에는 가장 단단한 몸으로 움켜쥐며 버티며 살아간다. 이 모든 성장과 흉터가 고스란히 나이테에 남는다. 나이테는 나무의.. 2023. 12. 16.
chap2. 글 쓸 시간이 없는 당신에게 2 p 20-21 당장은 쓸 수 없는 상태라면 '나는 쓰는 사람이다'라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이 글은 휴대전화 메모장으로 썼고, 책을 만들 때 쓴 카피나 보도자료등도 대부분 지하철에서 초안을 작성하곤 했습니다. 우리에게 글을 쓸 의지가 있다면, 쓰기 시작해야 합니다. 작품이 아니라 쓰는 행위 자체를 시작합시다. 처음부터 작품? 아무도 우리에게 그런 걸 기대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글을 쓸 시간, 글을 쓸 장소. 먼저 글을 쓸 시간은 의지의 문제로 어느 정도 해결 했다고 전제합시다.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쓰기 시작했으며, 하루 일정 분량 이상의 글을 연습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우리가 글을 쓰기는 시작했지만, 여전히 일분 분량 이상의 글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메.. 2023. 12. 10.
chap1. 글 쓸 시간이 없는 당신에게 1 P 17-18 쓸 이야기가 없어도 이 분량만큼은 반드시 채우고, 더 쓸 수 있어도 20매를 완성하면 미련없이 손을 뗍니다. 글쓰기 습관을 체화하면 도저히 쓸수 없는 상황에서도 쓸 수 있게 됩니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신은 안 쓴 것보다는 나은 지점에 있는 것입니다. 신문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고, 내 주위의 수많은 콘텐츠를 접하면서 나는 내 스스로 소비자에 머물러 있음을 느꼈다. 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다. 읽고 보고 느끼는 걸 좋아했다. 소비된 콘텐츠의 감정과 감상들은 오롯이 내 안에서 소모되었다. 그 느낌과 감정이 아쉬워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나는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자리를 바꿔보기로한다. 제일 쉽고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다. 다른 아무.. 2023. 12. 9.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이전부터 글을 쓰고자 마음먹었었다. 시작하는 일이 제일 어렵다. 나는 글쓰기에 대해 배워본 일이 없다. 도움을 청할 곳도 없어 서점으로 갔다. 거기엔 이미 수많은 글들이 있으니까. 수많은 책들에 황홀해했고, 그중 글쓰기에 관한 카테고리를 찾아 몇 권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나름 선택의 기준도 미리 정하고 갔었다. 1. 너무 어렵지 않을 것 - 가볍게 시작하자. 2. 길지 않을 것 - 세상은 단문과 짧은 영상처럼 콘텐츠의 길이도 짧아진다. 3. 읽기 쉬울 것 - 쉽게 읽히고 싶은 글을, 쉽게 배우고 싶었다. 편집자에서 작가님으로 소위 내가 써도 그것보다 잘 쓰겠다 해서 대박 나신 작가님 나름 디테일한 기준을 가지고 결정한 책은 김은경 작가님의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다. .. 2023. 12. 9.
가족 나이 합산 117살 인구가 줄고 있다. 출산율도 낮아진다. 인구 소멸의 걱정을 한다. 미래가 걱정이다. 아이를 낳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 22년도 가임여성 1명당 0.778명. 남녀 둘이 만나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 수준에 이른 지 한참이다. 대한민국이 소멸 중이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그걸 막아내는 사람이 우리 가족이다. 우리 가족은 5명. 아빠(80'), 엄마(78'), 큰딸(6학년), 작은딸(2학년), 막내아들(올해 유치원). 아이가 셋이다. 조금 과장하면 국가 유공자 수준이다. 우리 부부는 2010년 결혼했고, 이제 곧 결혼 15년 차가 된다. 내가 31살, 아내가 33살에 결혼을 했으니 빠른 결혼도 아니다. 이듬해 첫 째를 낳고, 막내는 아내 42살에 낳았다. 노산이었지만 아이 엄마 모두 건.. 2023. 12. 9.
9살 아이에게 허락된 것 "엄마~ 무울~" "또? 방금 전에도 마셨잖아 또 목이 말라? 운동을 열심히 했나? 아니면 오늘 음식이 좀 짠가?" "그냥 목이 말라요" 나와 함께 마당에서 놀던 성준이가 또 물을 마시고 왔다. 새로 이사 온 집은 좋다. 방도 세 개나 되고 마당도 있고, 옥상도 있다. 그리고 방 중에 한 방은 입구가 두 개다. 현관으로도 들어갈 수 있고, 옆문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아버지는 이 방을 월세를 놓으실 계획이라 하셨다. 아 그러고 보니 화장실이 밖에 하나가 더 있다. 지금까지 살던 집이랑 완전 다르다. 마당에는 수도꼭지도 있다. 하루 종일 성준이랑 마당에서 논다. 마당에서 딱지치기도 하고, 비석 치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한다. 이제는 마당에서 뛰고 소리를 질러도 엄마가 뭐라 하시지 않는다. 그래서 난 기분이 .. 2023. 12. 6.
단편 ; 스노우볼 여인은 오늘도 쇼핑을 하고 있다. 아이가 찾는 장난감을 찾기 위해 온 동네의 장난감 가게며, 쇼핑몰이며 돌아다니고 있다. 장난감 하나를 사는 게 이리도 힘들 줄은 몰랐다. 유치원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다며, 조르지는 않아도 눈물 글썽이는 모습에 소매를 걷어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일인가 싶기도 하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그럴듯해 보이는 상술에 등골이 빠지는 것은 부모다. 이런 마케팅은 배워 써먹어야겠다 다짐했다. 내년에는 그녀의 회사가 좀 더 잘 되기를 스스로 바라본다. 다음 주에는 마케팅 팀에게 이것과 관련해 프로젝트를 하나 던져줘야겠다. 역시 우리나라는 아이에 관련된 것이라면 장사가 된다. 미디어란 참 대단하다. 드라마에 잠깐 PPL처럼 나온 스노우 볼이 이제는 구하려야 구할 수..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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